수풀 속의 검은 고양이
감독 : 신도 카네토
'라성문'
누구냐?
늦은 밤, 밖을 떠돌다니
아니, 아닙니다
전 요괴가 아닙니다
후지와라님 댁에서
대나무 숲을 지나는데
너무 무서워서 그만...
밤에는 노상강도 때문에
제발 도와주세요
수풀 끝까지만 좀
만약 내가 강도라면?
늠름한 사무라이가
그 유명한
한 분이 아니십니까?
제발 도와주세요
알겠소
같은 방향이 아니고
조금 늦는 게
고맙습니다
여자
네
걸음이 아주 빠르군
익숙한 길이니까요
고양이?
고양이다
왜 그러십니까?
아, 거기 있었군
어디 갔나 했지
고양이 소리를 들었습니다
무서워 할 것
가슴이 쿵쿵거려요
고양이들도
카모 강 바닥에는
배고픔에 죽어간 시체들이
까마귀에 쪼이는 광경이
고맙습니다
아주 한적한 곳이로군
대접할 것은 없지만
잠시 안으로 들어오세요
글쎄...
다른 사람은 없습니다
어머니와
그럼 그렇게 할까요?
드시죠
이쪽입니다
좋은 집이로군
내 집보다
귀족이 사는 집
어디 불편하신 데라도?
여긴 좀
손님이 오실 때만
사용하는 방이라...
무사님께서
금방 따뜻해지겠지요
전쟁으로 피폐해진 땅에는
이상한 일도 많지요
여름에 싸락눈이 내린다던가
그러다 다시 더워지기도 하고
어머님이십니다
며느리를 도와주셔서
고맙습니다
아닙니다
며느님을
밤바람을 잘 즐겼습니다
그런데 어디선가
농담도!
그쵸, 어머님?
그런데 어딘지
요괴인가?
돌아오는 길에
위험하다오
같이 가주시겠어요?
강도일 리 없습니다
라이코님의 가솔 중
시간도 벌써 늦었지만
뭐 대수겠소
없소
배가 고픈가 보지
흔하다오
저만 사는 집입니다
훨씬 좋군요
같습니다
추운 것 같군
이 방에 계시면
하늘에서 새가 떨어지기도 하지요
집으로 모신 덕분에
만났던 기분이 들어요